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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구전사화22

용문산 구전사화 10 -그렇다. 기다리던 때는 오는 것이다.- 그 날 밤 황랑은 벅찬 감격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칠이 지난 후 우거진 녹음의 싱그러운 냄새가 풍기는 청명한 날. 남산 아래 드넓은 펄에서는 큰 행사가 벌어졌다. 이 날은 한 해 전에 백제를 쳐 무찌른 신라로서 가장 기쁜 경축일이었다. 아름답..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9 순간, 황랑은 뜨거운 것이 가슴 속에서 솟구침을 깨달았다. 몽매에도 그리던 어머니가 7년이란 긴 세월을 저 기도를 드리면서 살아오신 게 아닌가? 저 토굴 속에서... "어머니-" 격한 부르짖음과 함께 황랑은 토굴 앞에 엎디어 흐느꼈다. 그러나, 풀을 엮어 밖을 가리운 토굴 안에서는 여전.. 2018. 5. 17.
용문산 구전사화 8 황랑은 참을 수 없어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밖은 으스름 달밤이었다. 황랑은 소리 없이 담을 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오랑캐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무고한 이 집에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하여 돼지처럼 살찐 두 시체를 메어다가 거기서 얼마 안되는 연못 속에 던져 버리고 그 길로 산길.. 2018. 5. 17.
용문산 구전사화 7 - 저 눈물은 무엇을 의미함인가! 망해 버린 나라를 조상함인가! 나의 때 잃음을 애석히 여김인가! 불연이면, 때를 포착하지 못한 당신의 미급함을 탄식함인가 - 붉게 타는 저녁 노을이 산봉우리를 비치고 있었다. 이튿날 새벽, 도사는 황랑에게 한 비밀을 풀어 원수를 갚는데 남은 유일한 .. 2018. 5. 17.
용문산 구전사화 6 "요즈음, 세상은 살기가 어떠하오?" 가장 궁금했던 것이었다. "아니, 젊으신네, 백제가 망한 것을 아직 모르오?" "? 무엇이?" 황랑은 달려들어 억센 손으로 사나이의 멱살을 움켜 잡았다. "정말인가? 사람을 놀리지 말고 바른대로 대라." 눈에서는 불똥이 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나이는 멱.. 2018. 5. 17.
용문산 구전사화 5 이럴 즈음에 계룡산 속에서 황랑과 도침도사가 대좌하고 있었다. 여기 도침이란 인물은 문무가 겸한 도승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등지고 하야하여 숨어 있는 뜻있는 지사들이나, 조정에서 일하고 있는 인물들 중에서도 나라를 참으로 근심하는 이들이라면 다 이 도침과의 나타나지 않는 .. 2018.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