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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구전사화22

용문산 구전사화 22 맺 는 말 이것으로 용문산에 숨은 비전사화가 다 그려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여기에 나타나 있지 아니하는 더 깊이 묻혀 있는 비화가 또 있을는지 모른다. 어쨌든, 이 이야기 속에서만 해도 기울어진 조국의 운명 앞에서 남김없이 바쳐지는 충절과 장지와 애절한 정성이 숨겨있고 계곡..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21 그런데 이 서산(西山)과 웅이봉 사이에 조그만 내가 하나 있었다. 이런 내가 있을 때마다 사명당 ( - 송운대사)은 늘 서산대사를 업어 건네었고 뿐만 아니라 별의별 구역질나는 잔 심부름까지 감당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 내에서도 역시 서산대사를 업어 건네어 놓고 그 뒤를 터덕터덕 걸..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20 발우봉(鉢盂峰)과 도침랑(道琛琅) 사사봉으로부터 몇 개의 산등성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도사는 몇 번이나 현깃증을 느꼈다. 다시금 어느 조그만 봉우리에 닿았을 때는, 앞으로 더 나아갈 길도 막혔거니와 그 보다도 이제는 몸을 더 움직일 기력이 전혀 없었다. 끝없는 광야에 홀로 내동..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19 - 어디로 가나? - 도사는 갈 곳을 알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갈 곳이 없었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발 가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살아 있으니 움직여야 한다는 잠재의식 때문인지도 몰랐다. 웅이봉에서 남쪽으록 내려와 또 하나의 산봉우리에 올라섰을 때 도사는 눈앞..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18 꾀꼬리가 그 찬란한 빛을 발했을 때, 그러니까 신라군사들의 눈이 어두워지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매돌봉을 돌고 있던 매도 이 강렬한 빛을 보자, 그만 혼이 흩어져 방울이 굴러 내려간 매방울 양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웅이봉에 엎드렸던 곰은 지리멸렬하는 신라군사들.. 2018. 9. 29.
용문산 구전사화 17 물먹은 솜뭉치처럼 주저앉을 것만 같은 몸을 이끌고 도사가 웅이봉에 다달았을 때에도 곰은 그저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립고 미덥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듯한 안도감과 함께 몸을 가눌 수 없도록 엄습해 오는 피곤 때문에, 곰의 품속에 몸을 내맡기자마자, 도사는 그만 정신을 잃고 .. 2018. 9. 29.